북한에 억류된 호주 선교사 존 쇼트(75)의 부인 캐런 쇼트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평양에 간 건 북한에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부부의 거주지인 홍콩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캐런은 남편이 기회가 되면 북한 주민들과 “조심스럽게 접촉”하길 원했다고 전했다. 호주 언론보도에 따르면, 존 쇼트는 16일(일) 저녁 체류하고 있던 평양 시내 호텔에서 북한 관리들에게 심문을 당한 후 구금됐다. 존 쇼트는 자신보다 하루 전날 북한에 도착했던 관광객들과 같이 동행했었고, 관광단 가운데 한 명이 18일(화) 북한을 떠난 후 전화로 남편의 구금 사실을 캐런에게 알려줬다고 한다.

 

호주 외교부는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쇼트의 행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는 북한에 외교공관이 없기 때문에 관련 업무는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처리한다.) 캐런은 남편이 홍콩을 떠나 베이징으로 향한 지난 12일(수) 이후 남편과 통화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편은 한국어로 번역된 기독교 전도용 인쇄물을 소지하고 있었다. 북한에선 그다지 환영받지 못할 물건일 것이다.”

호주방송협회(ABC) 보도에 따르면, 쇼트와 함께 북한을 방문했던 한 중국 국적의 관광객이 쇼트가 북한의 한 사찰에 전도용 인쇄물을 놓아두고 왔다고 말했다. 투어가이드가 이를 공안요원들에게 보고했고, 이들은 쇼트의 호텔방에서 다량의 전도용 한국어 인쇄물을 찾아냈다.

 

북한은 정권안정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포교활동을 하다 잡힌 이들에게 중형을 부과한다. 북한에 1년 넘게 억류되어 있는 미국 선교사 케네스 배 역시, 지난해 15년 북한에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적대적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강제노동형을 선고받았다.

북한 헌법은 이론상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며 평양에는 몇 개의 교회도 있지만, 이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것처럼 외부세계에 보이기 위한 위장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겨진다. 북한에 있는 불교 사찰 역시 본연의 종교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 역사적 건물로 간주된다.

 

17일(월) 발표된 유엔 보고서는 북한이 “생각, 양심 및 종교의 자유를 거의 전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사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 선교사들은 고위급 특사들이 방북해 선처를 호소한 후에야 석방될 수 있었다. 케네스 배의 경우 북한은 두 차례나 특사 초청을 번복했다.

 

북한은 아직 관영매체를 통해 쇼트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호주에 대사관을 다시 개관하고자 했으나 호주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북한이 미국과 한국 등을 겨냥해 위협적 발언을 쏟아낸 후였다.

 

북한 같은 나라에서 포교활동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캐런은 “우리는 무지하지 않으며 북한이 자유 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북한 주민들을 걱정한다. 남편이 북한에 가려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고 말했다. 쇼트는 지난해에도 기독교 인쇄물을 들고 북한을 방문했었다고 한다.

“남편이 집으로 무사히 돌아오길 기도할 뿐이다.”

 

이 기사의 영어원문 보기 http://online.wsj.com/news/articles/SB10001424052702303636404579392262753593946?mod=WSJASIA_hps_MIDDLESixthNews

 

출처 : The Wallstreet Journal http://kr.wsj.com/posts/2014/02/20/%ec%9d%b8%ed%84%b0%eb%b7%b0-%eb%b6%81%ed%95%9c%ec%97%90-%ec%96%b5%eb%a5%98%eb%90%9c-75%ec%84%b8-%ed%98%b8%ec%a3%bc-%ec%84%a0%ea%b5%90%ec%82%ac-%eb%b6%80%ec%9d%b8%ec%9d%b4-%ec%a0%84%ed%95%98%eb%8a%94/